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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포갤러리 Aug 19. 2022

마흔일곱








전시장에서 사람들은

그림은 왜 그리느냐?

그림을 그리면 즐겁냐?

그림은 종종 팔리느냐?

하고 묻는다.


기침,기침!

그리고

"......."


항상 처음의 질문처럼 생각되어지는,

작자라면 피하기는 어려운,

그러나 면면히 생각한다면 돌아버릴 수 있는,

생각하기 싫은 질문들..

왜 그리는지 생각하지도 않았고

즐거운지 나자신에게 물어보지도 않았고

건물만큼 큰 작품도 없어서 못파는 몇백억의

데미언 허스트나 제프 쿤스처럼

현대예술은 감히 생각할 용기도 없기에

그림을 판다는 것도 염두에 둔적도 없다.


슬프지는 않으나

서글프다는 생각은 종종 한다.

나는 사실

그것밖에 모르고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다.

그렇다고 헛발질이라는 생각은 안한다.

아니, 한다.

사는 것 자체가 헛발질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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