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둘

by 사포갤러리




Cross/Mixed media



보름간 태국으로 공 치러 간 친구는

차려주는 밥 먹고 공 치고 마사지 받으니 천국이

따로 없다 한다.

주륵주륵 비가 와도 총총거리며 벌레 찾는

창밖의 새를 보며 생각했다.

나라면 어땠을까?

...못견뎠을 것 같다.

나의 정신문화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동시에 그 즐거움이 몹시 부러웠다.


사과를 깎기 전에 칼등으로 "탁!"쳐서

사과를 기절시키고 깎기 시작한다든지

물감통 뚜껑을 열기 전에 "똑똑!" 쳐서

각오하게 하고 비틀어 연다든지

커피는 단 것을 싫어해도 시럽 한 펌프로

좀 친절하게 목구멍을 통과할 수 있다는,

쓸데없는 정신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어쩌겠는가...

남이 보기에 안스러워 보여도

고집보다는 습관이 되어버린,

뒤 보다는 앞이 가까운 삶의 여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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