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일곱

by 사포갤러리


길에서 마주친.


잘 늙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요즘

생각이 바뀌어

덤덤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얗게 변해버린 외모도

섬집아기, 스타 세일러의 <Alcoholic >, 베토벤

황제 2악장, 김추자의 <미련>...

좋아하는 노래도

한달 벌어 한달 살던

사무치던 기억도

한순간에 돌아서면 애먹이던

죠스닮은 그림도

배신은 가장 친한 곳에서 벌어지던

인간관계도.

모두

우습고 부질없다 생각되는

덤덤함...

그래서 까짓것

죽기밖에 더하겠냐는

용기 아닌 용맹.

사람들이 늙어도

버티는 이유를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조금.

아주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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