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둘

by 사포갤러리





시신을 네 명이 겨우 들며

들어갈 관의 크기 걱정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그런 일은 없어야겠다 생각했는데

그 큰 사람이 한 줌의 재로

돌아온 것을 보고

쓸모없는 배려가 우습게 되었다.


저 세상에서 만나면 몰라볼까 싶어서

세월을 잘 수습하며 살려 했는데

거울 속 나는

그가 몰라볼 만큼 늙어서

또 그 배려는 쓸모없게 되었다.


심어 주고 간

앞마당의 대추나무와 노랑장미만이

죽도록'살다 간 사람의 아픈 배려일까?

가을은 깊어가고

외로움은 그저 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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