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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포갤러리 Oct 14. 2022

예순다섯








발레하는 여자가 아니고 발레를 사랑했던

에드가 드가는 밀랍조각상으로

<14세의 어린 무용수>도 제작했는데

인상파 전시에서 이것을 본 관람자나 비평가는 크게 분노했다고 한다.

그 당시 발레리나는 거의 매춘부 취급을 받았기에

단정치 못한 데다 실물과 거의 같아서

한 비평가는 이렇게 묘사했단다.

'모든  악의적인 본능과 잔인한 성향을 동원해

술수를 배우는 오페라에서 나온 쥐.'라고.


가끔

그림에 대한 비평을 유심히 읽을 때가 있다.

비평에 따라 다시 작품을 올려 보기도 하지만

이해 어려운 지식이나 신랄한 꼬임보다는

따뜻하면서도 그림을 살려주는 비평가는

이름을 자꾸 기억하게 된다.

일전에 잠시 큐레이터 시절에 만난 비평가는

한 작가당 10분의 대면만으로

몇 시간의 꿰뚫는 비평을 써서

내심 놀랐었다.

그리고는

비평가를 의심하는 습관만 챙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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