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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포갤러리 Nov 02. 2022

일흔











몇천년 살 것처럼

알뜰살뜰 오순도순 살다가

7년전에 그 사람이 가버렸다.

뒷통수 제대로 맞고 나서

어딜가나 찬바람이 불었

황당트라우마에 지금도 시달리고 있다.


미카의 <Happy Ending >노래는

너무 밝고 신나는 멜로디지만

가사는 너무 힘든 내용이다.

-더이상 희망도, 사랑도, 영광도, 행복한 결말도

영원히 사라졌어.-

10쎈치의 <안아줘요>는

-허리가 끊어지도록

쇄골이 부서지도록

뒷목이 뻐근하도록

온몸이 빨개지도록-

들을 때마다 외롭고 힘든 것을

보듬어 안아주고 싶지만

마지막에 온몸이 빨개지도록 안아달라는

 가사에는 아직도 웃고 만다.

어떻게 안으면

온몸이 빨개지도록 안을 수 있을까?


행복하려고 찾아 간 곳에서

어이없게 끝을 맞이 한 사람들은

얼마나 황당했을까?

사는 것 쉽지 않다고

쉽게 말하지만

사는 것 정말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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