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여덟

by 사포갤러리




Story/Mixed media






지네도 아닌데 신발을 자꾸 사고

청소부도 아닌데 세제만 보면 손이 절로 가며

인정머리도 없는데 눈물은 자꾸 울컥거리고

풀도 아닌데 참이슬만 찾고

친구가 가까이 오면 도망가면서도

심장 꺼지도록 외로워하며

기억력은 엄청 나쁜데

그 기억은 잊은 적이 없다...


뭐가 잘못되었을까?

마스크와 모자, 선글라스까지 끼고 걷는데

기가 막히게 알아차리고 배달차를 세워

'안녕?'하고 인사하신 기름집 아저씨에게 물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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