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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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Mixed media




나도 탈없이 그렇게 가벼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지긋이 누르는 무거움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게는 경계선에 자라는 두릅나무 한그루가

있는데 그것이 가지사이에 피우는 두릅은

두릅인듯 아닌듯 볼 품이 없어 늘 무시하여

나는 싹을 자르지도 않고 세심히 돌보지도 않는다.

그렇듯

가볍게 섞이지도 못하고

진중하게 폼나지도 못하는

이 부족함을

세월의 흐름으로 대신해 둔다.


세월은 너무도 빨라

이제 더듬거리는 헤아림으로 세어보니

그 사람이 간지 여덟번 해가 지났다..

잘 지내는지.

행복한지.

그래도 미련이 남은건지

방바닥에 떨어지는 흰 머리카락으로 분이

안풀리는건지 아직. .

여전히

왈칵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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