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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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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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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Mixed media
나도 탈없이 그렇게 가벼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지긋이 누르는 무거움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게는 경계선에 자라는 두릅나무 한그루가
있는데 그것이 가지사이에 피우는 두릅은
두릅인듯 아닌듯 볼 품이 없어 늘 무시하여
나는 싹을 자르지도 않고 세심히 돌보지도 않는다.
그렇듯
가볍게 섞이지도 못하고
진중하게 폼나지도 못하는
이 부족함을
세월의 흐름으로 대신해 둔다.
세월은 너무도 빨라
이제 더듬거리는 헤아림으로 세어보니
그 사람이 간지 여덟번 해가 지났다..
잘 지내는지.
행복한지.
그래도 미련이 남은건지
방바닥에 떨어지는 흰 머리카락으로 분이
안풀리는건지 아직
.
.
여전히
왈칵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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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릅나무
두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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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pho-Gallery since 2013 Sappho는 고대 그리스 시대 최초의 여류 서정 시인. 사포갤러리에서 글과 그림에 몰두하는 무명화가. 개인전시 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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