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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포갤러리 Jul 27. 2023

스물일곱




Story/Mixed media



'잔소리보다 더 기분나쁜 말은 조언.'이라는

어느 초등학생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큰일났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심리상태때문일까?

<실낙원>을 쓴 와타나베 준이치는

<둔감력-구시렁구시렁 잔소리도 대충 흘러넘기는

대단한 능력>을 키우라고 말하지만 나는 특히

실천하기 어려운 말이다.

예전에

단테의 <신곡>이나

찰스디킨슨의 < 위대한 유산 >을 읽었을 때

실제로 감화보다 내내 마음속 떠나지 않던

찜찜한 두려움과는

또다른 두려움.

<큰일났다>인 것 같다


어쨋든 이 더위에

와타나베 준이치가 말한 둔감력을 키운다면

싸이코 패스, 쏘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가

판치는 세상을 잘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문득

밤세워 연애편지란걸 써대던 시절이 생각나니

이 옛날사람이

찌 걱정이 안들까?

이해를 바란다.

어차피 사회와는 격리되었지만...


나는 맛있는 음식만 골라 많이 먹고

사람들과 놀러간다면 두근두근 기다리는

그런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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