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여덟

by 사포갤러리




Life/Watercolor on paper


부자였던 외할아버지에게

족두리 쓰고 시집가는 꿈을 꾸면서

'이제 밥은 안굶겠네.'하며

가슴을 쓸어내리던 어린, 어떤 밤의 꿈을

기억한다...


모든 희망을 무참히도 꺾어내던

가난의 기억이 아직도 만만치가 않다.

하지만

가난이 원한을 가지고 설치면 안되고

부가 힘을 부린 기억으로 남아 있으면

안된다...

이제 갈 마당에 나는 기부가 무척 힘들다.

미움의 솎음도 힘들다.

그리고 그런 내가 싫기도, 아프기도 하다.


지금 사회에 난자하고 있는 사기극은

그런 부족의 사무침이 아니라서

무척 우습기도,

저주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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