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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일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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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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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작가
서머셋 모엄은 여자를 싫어해서
와이프가 죽었을 때 손뻑을 치며 좋아했다는데.
결혼은 왜 했을까?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해야하기 때문에 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가벼운 무의식적 선택이었는데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로 발전하고
단 1초도 되돌릴 수가 없다.
가끔 어머니 모신 납골당에 들러보면
어린아이일수록 선택이 적었으므로
죄에 묻혀지는 일이 없어보여
안타깝지만 이 나이에 와서는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새벽에 출몰한 한마리 지네를 잡는데
혼비백산하여 지금까지 심장이 떨리는데
가끔 그 질기게 안죽고 꿈틀대던 지네보다 못하게
순간적으로 죽어간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도 했다.
나는 자주, 아니 매일
죽음을 떠올린다.
인간에게는 무겁고도 두려운 주제지만
가볍게 생각해야 쉽게 마칠 수 있다는 과제를
어떻게 잘 훈련해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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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pho-Gallery since 2013 Sappho는 고대 그리스 시대 최초의 여류 서정 시인. 사포갤러리에서 글과 그림에 몰두하는 무명화가. 개인전시 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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