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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포갤러리 Sep 06. 2023

서른여섯



Story/Collar pencil on paper



복수의 대장정을 마치고 난

소설 속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결국 이렇게 말한다.

'나는 자유를 구걸하지 않고

이제 기억을 구걸하게 되었다.'


사람의 존재는 만만하지 않다.

자유를 구하다가

기억을 구할 때까지 견뎌 온 사람은

행운이고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쓸데없이 시름시름하지 않는 사람을

나는 몹시 부러워한다.

나서지 못하면서도 천가지 만가지 잡설에

몸서리치는 나를 부끄러워한다.

평범해서 평범하고 그래서

모든 사람과 사물이 평화스러워 보이는

나머지 삶이 되도록 노력하지만.

그것...

쉽지 않다고 오늘도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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