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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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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1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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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Mixed media
'이상하다. 왜 안나오지?
뭘 잘못 넣었나?
아! 답답해 죽겠네'
이러던 것이
'왜 안나오지?
나오기 싫은가? 그래. 쫌 더 있어라.
내일 나와도 돼. 내일도 싫으면 모레 나와.
모레도 안나오면? 에이! 터지고 말지.'라며
나의 똥그란 배를 쓰다듬는다.
×
×
예전 같으면 주눅들어 '찍'소리 못하고
주문대로 하려고 노력하던 것이
'움직이지 말고 이마를 붙여요!'라고
퉁명스럽게 쏘아대는, 손자뻘 되는 남자
안과 간호사에게
벌떡 일어나
'이보슈. 이마를 대려면 움직여야 될 것 아닌가요?
글구 좀 친절히 말하면 안되겠소?
늙기도 서러운데...
곧 나처럼 될테니 생각 좀 해요.'하고
씩씩거리며 다시 앉는다.
전자는 마음이 여유로워진 것이고
후자는 간이 커진 것이다.
어쨋든 어제 일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상반되는 늙음의 변화가
싫지만은 않다.
아니다...
그래도 늙는 것은 외롭고 두렵다.
죽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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