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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포갤러리 Oct 16. 2023

마흔다섯






Story/Collar pencil on paper







솔직히

요즘 나는 종교에 심한 회의감이 든다.

물론 오래전부터...

착실하지 못했지만.


오늘 걷다가

길가에 부럽게 바라보던 토종 석류나무에서

떨어져 뒹구는 한 개의 아담한 석류를 발견했다.

주우면 도둑질일까?

그래도 될까?

왔다갔다

머뭇거리다가

주머니에 담아 다.


한 개만 가져가면

우리 쌍동이들이 싸울 것이 뻔하므로.

나는 한 개가 더 떨어지길 기대한다.

안떨어지면

주인에게 이실직고하고

하나를 부탁해볼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떨어 질 희망을 가지고 내일부터

그 주위를 오르락내리락 할 내 모습은

어떨까?

석류나무와 기싸움을 벌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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