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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포갤러리 Oct 11. 2023

마흔셋



Story/Collar pencil on paper






우리 서우가 좋아하는

새우도 샀고

내게는 없으면 못사는 소주도 샀는데

왜 이리  망연자실 허전한 걸까?

뒷통수를  맞는 나같은 사람에게

목을 감는 마후라는 이런 계절에 필수다.


가을은 어느 소설 테마처럼

교묘해서 슬프지 않다.

진실로

쓸쓸해서 슬프고

슬퍼서 또한 슬프다.


가끔

'앞으로 몇 번이나?'를 생각하기도 하지만

하늘은 짙푸르고

두렵게 맑은 가을 하늘은

먼지로 돌아가는 삶들에게

지나친 축복이다...





.



이렇게 보잘 것 없는 인간들에게

화를 내고 벌을 주고 자신의 더러움이나 나약함에 스스로 치를 떨게 만들고

반성하면 완벽에 모자란다하고

반성하지 않으면 죄악이 차고 넘친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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