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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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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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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Collar pencil on paper
일어나니 못일어날 정도로 날이 너무 추웠다.
10R.
한 겨울보다 더 손가락이 시렸다.
10R.
머리를 감아야 하는데.. .
10R.
이 한적한 시골에 딱 하나 있는 목욕탕에
바퀴벌레 부스러기처럼 생각없는 주인여자 횡포로
끊은지 오래건만 두렵게 그곳에 가고 싶었다.
10R.
다행히 펄펄 끓는 물을 담아주는 주머니로
한기를 삭이고 여차저차 미사도 갔다.
10R.
의무적으로 죄를 고해야하는
판공성사 시즌임을 신부님이 크게 말씀하셨다.
10R.
오늘만해도 10R을 수십번 외쳤으니
욕도 욕같지 않은 욕의 죄의식이 덕지덕지
머리가 무겁다.
이 복잡한 심경을 어떻게 고해야
신부님도, 나도
괜찮을 수 있을까?
그 어느 할머니처럼
'아이고, 신부님.
사는 게 다 죄 아닙니까?'
라고 해치워 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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