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여섯

by 사포갤러리



Story/Collar pencil on paper



을씨년스럽고 먹먹한 겨울날...

밥 한 술 떠먹다가

섬짓 여러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찾아가서 미안했다고 사과하고 싶은 사람.

그때 고맙다고 진심을 못전해서 부디 만나

고마웠다고 한번은 말해주고 싶은 사람.

왠지 나를

미워하는 표정이 두려워 어떻게 피해줘야만 할까

전전긍긍했던 사람.

'너 왜 그랬느냐?'고 무작정 분노가 치밀어 욕해주고 싶었던 사람...


모두 다 잘 계시는지...

인생은 짧은 것만으로도

허락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비록 유폐처럼 늙어지며

만나서 시원하게 끝말잇기를 못하더라도

다들 남은 삶들은

찌꺼기를 남기지 말고

잘 흘러가시기를....


이제야 철이 드는 것인지.

나는

다시 숟가락을 들고

잔을 채웁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