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사포갤러리
일흔둘
by
사포갤러리
Mar 29. 2024
아래로
Story/Mixed media
일곱살 때 쯤.
아픈 아버지 드시라고 누룽지만 먹었다가
제일 구수한 것을 먹는다고 야단 맞았다.
그래서 밥솥 제일 위의 쌀밥을 먹었더니
버릇 없다고 더 야단 맞았다.
그리니까
아프다.
그래서
안그리고 누워 자니 더 아프다.
주님을 믿으니 두렵다.
그래서
다 버리고 안믿으려니
더 두렵다.
어떻게 살아야 앞이 보일 수 있을까?
당연히 지금도 나는
숨을 쉬기 위해
우왕좌왕한다.
점 보는 엄마를 따라가 뒤에 앉은
어린 나를 보고 점쟁이는
'너는 기쁘지 못해
.
그런 일은 드물거야.
우울해...' 라고 던지듯이 말했다.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어느 시절엔 사랑이.
어느 시절엔 돈이
어느 시절엔 의리가
바꿔가며 중요하지 않았던가?
삶에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버리지 않는 것이다.
나는 버티지만
버티는 다리를 얻기 위해
아주아주 열심히 애쓰고 있다...
그리면서
믿으면서.
keyword
시절
누룽지
12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사포갤러리
소속
전업작가
직업
예술가
'Sappho-Gallery since 2013 Sappho는 고대 그리스 시대 최초의 여류 서정 시인. 사포갤러리에서 글과 그림에 몰두하는 무명화가. 개인전시 30회.
팔로워
191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일흔하나
일흔셋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