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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포갤러리 May 22. 2024

여든하나





Story/Mixed media



돼지 귀를 삶아 깨물어 먹으면서

개의 학대를 아파하는 인간의 이중적 사고를

이해할 수 있다면

그는

이미 신의 경지처럼 도가 통한 사람이 되어

선과 악을 잘 나누어 양심을 정리할 수 있을까?


나는

자유인이다...

그래서

언제나 후회란 것을 너무 자주 한다.

악이라서 후회하는 경우도 있고

때론 서투른 선이라서

후회하는 경우도 있다.

성령강림대축일날 제비뽑기처럼

받아든 쪽지에는 '식견-선과 악을 잘 구분해.'

라고 '확!' 나의 가슴을 찔렀다.

둑길을 걷다가 고리를 박차고 나온 개와

일대일 마주쳤을 때 서로의 표정 '뭐, 어쩌라구.'

하는 심정일 뿐.

나는 이제

함부로

슬퍼하거나

노하지 않는다...

머뭇거리다 보면

사실이나 행동은 잊혀져

가릴 수 없는 늙고도 편한 나이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뭐. 어쩌겠습니까?

떡도 시간이 지나면 굳어지거늘

뇌도, 마음도 말랑거리질 못하니

불쌍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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