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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포갤러리
Jul 22. 2024
아흔여덟
자주 119를 부른다/감사!
애인이 없어 외로울 때가 아니고..
(기억조차 안나는 일이지만)
아픈 몸과 마음.
사는 집에 누워 듣는 흔들리는 창문소리.
해본지 오래된 밥솥.
의무적으로 하루 한번은 기본예의로 내리는 커피기계.
달아 줄 필요없는 현관의 초인종.
(가끔은 우편배달부가 두드리기도 하지만)
넣어도 넣어도 허전한 냉장고.
그래서
뭔가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될 때가
그대들에게도 곧 온다.
오고야 만다.
삶의 자연스러움은
삶의 고통보다
더 아플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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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예의
커피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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