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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포갤러리 Jul 29. 2024

아흔아홉







Collar pencil on boiled eggs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뭘하나?'봤더니

잠자리 날개를 하나씩 떼며 관찰하고 있었다.

언제던가

개미들의 행렬에 성냥불을 그어대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며 심란하게

생각하던 기억이 났다.


굶어 죽고

치여 죽고

잡아먹혀 죽고

떨어져 죽고

맞아 죽고...

세상 무엇이나 다하는 꼴을 가지지 않은

생명이 없지만...

짐승이라는 생각은 안들도록 '잉태'라는 말을

써가며 태어나 

말도 하고 사랑도 하고

만들어 먹기도 하고

웃기도, 슬프기도 한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처럼 죽는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감사를 일찍 깨닫지 못하는 것에 있으며

짐승의 본능보다 못한 본능으로 타락하여

끝내는 신에게 부끄러움을 느끼게 만드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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