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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포갤러리 Aug 04. 2024






Story/Mixed media






늘 싸게 사던 단골집이 망했을 때...

나는 이제 눈이 좀 맑아져

욕심스럽게 더 싼 것을 훑어 볼 수 있건만

세상의 어떤 것이나

있으나마나한 존재를 기다려주지는 않는다.


사람의 관계도 그런 것 같다.

살아있을 때는 살기 힘들어

저주의 감정외에는 틈이 없었지만

이제 가버려 기억조차 허물한 사람에게

무슨 감정의 아우라가 있을 수 있을까?

만나서 미안했고

그로써 끝내지 못한 악연이 미안하고

이제 그 어떤 것도 소용없던 인연이 미안해서

다시는

만나지 못하기를

기도한다.

거기서도

다시는

마주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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