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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포갤러리 Aug 18. 2024


Monochrome/Mixed Media




"괜찮아."

문구를 써붙여두고

저것이 살아남기 위한 지령이거니 생각해 왔었는데

오늘 싸그리 떼어내고

"나, 안괜찮아."를

돌려 써붙이고

구호외듯이 중얼거리며 살기로 했다.

삶은 어쨋튼 끝날 때까지 버텨야하는 것인데

세상에 내게 괜찮은 일이 있기나 했던 걸까?


내공도 없고

타인의 덕도 없는,

외롭고 두려운 길에

나, 자신에게라도 적당히 너그러워야

버틸 수 있지 않을까?

나, 괜찮지 않다...

그러므로

나의 존재에 관한 한

무엇이든 나는 나를

허용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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