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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by 사포갤러리











'아무 소용없어...'

그런 감사스런 충고를 얼마나 들었던가?

'기대하면 안돼.'

또 그런 말을 얼마나 많이 받았었나?



진정한 희망을 갖기도 전에...

하느님이 인간에게 주신

끝없는 고통과 함께

셀 수없는 아름다움을

채 반의 반도 느끼기 전에...

삶과 죽음 사이에 결핍만 난무한 채로

저물고 만다.

우리는 삶을 죽여가며

죽음을 살아가는 것...

아무 것도 아닌 전부가

가진 것의 전부이고

그것은 바로

늦은 가을하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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