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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셋

by 사포갤러리



Painting on egg


너무 수고 많았어...

시집살이

그 많은 살림 30년 넘게 다하고.

돈도 열심히 벌어 누울 곳 장만하고

하루 섭식 힘 다해 먹여서 주먹만한 아이 장성 키우고.

성질 더러워 더러운 꼴 못봐서 집안 헤집어 치우고.

그 많은 그림 그려서 30회 전시 앞두고 있고...

아들의 아이들 위해서 허리 굽어도 마다하지 않는다.

쉼없이 시달려도 아픈 줄 모르고 참고 붙어 흔들리며

버텨 왔거늘

좀 아프다고 원래 부족한 것 마냥 투덜대니

불현듯 내가

좀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아픈 것 같냐는 의사의 질문에

'아무짓도 안했는데 그래요.'답하다가

마디 굵고 검어진 손을 나도, 의사도 무심히 들여다

보았다.

'Oh, my hand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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