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수고 많았어...
시집살이
그 많은 살림 30년 넘게 다하고.
돈도 열심히 벌어 누울 곳 장만하고
하루 섭식 힘 다해 먹여서 주먹만한 아이 장성 키우고.
성질 더러워 더러운 꼴 못봐서 집안 헤집어 치우고.
그 많은 그림 그려서 30회 전시 앞두고 있고...
아들의 아이들 위해서 허리 굽어도 마다하지 않는다.
쉼없이 시달려도 아픈 줄 모르고 참고 붙어 흔들리며
버텨 왔거늘
좀 아프다고 원래 부족한 것 마냥 투덜대니
불현듯 내가
좀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아픈 것 같냐는 의사의 질문에
'아무짓도 안했는데 그래요.'답하다가
마디 굵고 검어진 손을 나도, 의사도 무심히 들여다
보았다.
'Oh, my hand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