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만큼만
사랑했고, 영원이라는 것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당장 끝이 났다. 내가 미치도록 그리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노희경,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중)
차가운 모서리만이 눈앞에서 번쩍이던
젊은 시절의 부채들을 구구절절이 원망하는 것이
습관인 나는
주일인 오늘도
하느님께 대들다가
이 글을 읽으며 눈물이 났다..
사는 것은 사는 것이다.
깊거나 말거나...
되어야겠다.
되려고 한다.
되고 싶다...는
희망이 아니라
손으로 잡을 수 없는 '부표'라는 것을
이제 겨우 깨우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