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by 사포갤러리










이 붓을 버려야 할까?

짜증이 난다.



내게 좋은 마음을 가진 듯한 여자가

안스러운 마음이 들어 최대한 표시나지 않게

나의 그 알량한 선의를 베풀었는데

그런 면이

나에 대한 권리이자 마땅한 듯 요구하여 올 때.


나...

뭘 잘못했지?

버러지와 다른 이 최소한의 면모조차

버려야 할까?

확! 짜증이 난다.


믿음의 신앙을 가진 자는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해야 한다니

너그러움의 자신감이 필요한 이 신앙도

확! 버려야 할까?


화악! 버리자.

삶의 진부한 애착을!

너무 애쓰지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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