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붓을 버려야 할까?
짜증이 난다.
내게 좋은 마음을 가진 듯한 여자가
안스러운 마음이 들어 최대한 표시나지 않게
나의 그 알량한 선의를 베풀었는데
그런 면이
나에 대한 권리이자 마땅한 듯 요구하여 올 때.
나...
뭘 잘못했지?
버러지와 다른 이 최소한의 면모조차
버려야 할까?
확! 짜증이 난다.
믿음의 신앙을 가진 자는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해야 한다니
너그러움의 자신감이 필요한 이 신앙도
확! 버려야 할까?
화악! 버리자.
삶의 진부한 애착을!
너무 애쓰지 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