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내게는 '사건'이었던 모든 것들이
공기중에 홀연히 부식되는 구조물에 지나지
않았음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대지에 살도록 놓인 창조물들은
살아 움직이거나 꿈쩍도 않는 광물이었던 간에
결국은 교체되어 사라진다.
알고보니 삶은 재정비가 필요없다.
아니, 그럴 시간이 없다.
그런데 신은 끊임없이 반성하라 이른다.
'그래요.....'
회개하겠습니다.'
하면서도
겨울의 시퍼런 하늘이 자꾸만 섧다.
먼지의 먼지의 먼지의
그 먼지의 먼지의 먼지만도 못한 인간의
불만이나 슬픔을 이해하기는 하실까?
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