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by 사포갤러리








20150510_131716[1].jpg Sappho-Metaphor/Mixd Media












게으른 사람이 게으른 것은

그야말로 오래도록 그 자리에 방치된 사물처럼 눈에 익어

그것에 대한 사람들의 판단조차 게으르지만.



하루 25시간 쪼개어 살던 사람이

세월의 부침에 자신도 반신반의 게을러지면

정신 이상보다 더 심각한 질병으로

더러운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나는 나다...

내 학위는 마시는 술이다.

만일 과거의 내가 현명했었다면

이제부터는 허물없는 뱃놀이처럼

떠가는 것이 내게 남은 자막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전부이고

그것이 끝이다.

달군 쇠가 그 뜨거운 몸부림에 단단해졌으며

그다음 차례는

의식보다 식어져 버려 쓸데없이 더 단단해져 버림은

삶의 절차 같은 것이 아닐까?



사람은

변한 것이 아니라

변하고 싶을 때가 오는 것 같다.

나는 이렇게 살아 있고

그는 벌써 떠나 버려...

한 해의 마지막에 혼자 서 보니

그 한 해 전의 삶이 자리마다 애잔해서

견딜 수가 없다.

아마도

삶과 죽음

이란성 쌍둥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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