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균형 비슷한 것을
몇 달째 잃어버린 것 같아서...
오래전 사 둔 무말랭이가 불현듯 생각나
주섬주섬 꺼내 말린 고춧잎과 무쳐 보기로 했다.
무말랭이를 불릴 때만 해도
나눠 줄 사람들을 즐겁게 떠올리곤 했지만
시나리오와 그에 대한 감상은 늘 다른 법..'
완성된 것을 맛보니
이것은 완전히 내 차지가 되어 버렸다.
너무 추운 겨울이다.
배에 들이닥친 뜨거운 국물도 이내 식어 버린다.
'겨울이니까 춥지.'
그렇게 말하던 그의 싱거운 소리가
귓전에 들리는 듯도 하고
그가 피우던 따뜻한 난로도 마음 서늘하게 그립다.
하지만
난 이제 그따위로 슬퍼하지 않도록 단련되어 있다.
슬픔에도
나를 아는 다른 이들과 어울릴 때는
겸손함이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