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희망.

by 사포갤러리










해바라기2.jpg Watercolor on Paper/ Life





지독하게 마지막 시간이다.

2015년의.

이순이라...

공자가 60세가 되어서 천지만물(天地萬物)의 이치에 통달하고,

듣는 대로 모두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데서 온 말이라고 하지만.


그 60이 가까워지고서야 겨우

가장 중요한 것과 가장 허망한 것을 동시에 깨닫게 되었다.



절대로 시계는 거꾸로 돌지 않지만

숫자라는 것은 결국 인간이 만들어서 사용하던 것이라

믿을 수가 없다.

어쩌면 신은 역주행의 숫자를 감추어 두고

인간들이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 그에게 불리하다 생각했던 우려와 비슷하게

가끔 기억으로만 힌트를 주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덜떨어진 나같은 인간은

새해가 온다니까 뭔가 기대감을 느껴야 할 것 같다.



자라서...

공부하고.

그 사람과 살고...

그 사람과 헤어지고.

한 번 쯤은 아름다운 늦은 만감을 풀며 살아보려 했는데

그게 잘 안되었다.



혼자 맞는 다음 해.

머잖아 꽃 필 봄의 소리를 떠올리며.

또 다시 필 꽃밭의 새싹과 겨우내 얼지 않고 버틸 어항을 바라보며

최소한의 희망을 마음에 품어 본다.



내겐...

불가사의하고도

거친 칼부림같은 그림이

그가 지키던 반대쪽 왼편에

여전하리라 믿는다.

참 단순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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