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선생님.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 삶의 언저리를
애써 감고 또 감아 보는데...
문득
저의 생뚱맞은 생존본능이 이해되질 않습니다.
전 웃기도 하고 때 맞춰 술도 잘 마십니다.
그래서 숨이 차곤 하는 그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애써 그림자처럼 당연하게 옆자리에 밀치곤 합니다.
신이 공기를 만들어 내기까지 40억 년이 걸린 것에 비하면
내가 그 사람과 인간으로 같이 한 30년은 무엇이 대수일까요?
신에게는 한 숨도 안 되는 시간인데.
신은 신의 경지이고
옹졸하기 그지없이 생겨 난
인간의 삶은 일초 일초가
그 나름대로 바삐 희극이나 비극이지 않겠는지요?
전 믿는다고 무조건적
가식을 부리는 것은 참으로 싫습니다.
그래서 이해도 어렵습니다.
아담이 이브 때문에 에덴의 동산에서 쫓겨났고
모든 것에서 신의 축복을 받은 다윗은 부하의 여자를 탐해 신의 노여움을 샀고
신에게 지혜 하나만을 기원해서 귀여움을 받은 솔로몬은
천여 명의 여자를 거느려서 또 미움을 샀고.
삼손은 드릴라의 꼬임에 넘어가 힘을 잃고.
그렇게 늘
극과 극의 비극은
넘쳐나기에 존재했지요.
하지만 저 같은 인간은 그렇지가 않았는데
그것조차 서로의 길을 엇갈려 놓았다는데 가끔 화가 치밉니다.
무언가
담백한 뜻이 계시겠지요...
가늘게 써지는 만년필과
굵게 존재를 알리는 만년필의 의미인가?
그런 것이라면
우리는 한낱 필의 존재일 뿐이니
할 말이 없단 생각도 듭니다.
요즘 추위가
사람을 꾀죄죄하게 만듭니다.
존재는 덧없는 길이어서
곱상스러운 시기는 그처럼 짧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