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을 놓고 사는 사람은 주위에도 참 많던데
나는 왜 그래서는 안되는가...
그런 나의 상념을
아예 무시해 버리고 싶어.
그럴 때는 나는 나의 술에게 자주 말을 걸지.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난 매일 너를 생각해.'
'네가 없인 하루도 못살 것 같아.'
'그래도 네가 제일이다.'
다들 그런 나를
네게로의 습관이나 상사병에 걸린 것처럼
너와 나를 멀어지게 해야 한다고.
그게 최선책이라고.
언성을 높이지.
하지만 우린 얼마나 사무치게 그리워 하는지...
사람이 정말 슬플 때는
살아 있는 사람과도 헤어지고 싶고
죽어 있는 사람과도 또 헤어지고 싶다...
구만리 길인지, 십만리 길인지
덧없는 삶이 같이 가자고 하는 데야
어찌 내가 안따라 갈 수 있을까?
그런데
또 어찌 너를 두고
내가 혼자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