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둘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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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으로 가득 차서 아무런 태클도 감당할 수 없는 글이 아니라면

자기 자신에게만이라도 솔직하면서도 프롤로그처럼 감성 집약적인 글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도 왠지 나의 글이나 생각은

아직 태동도 꿈꾸지 못한 달걀 속의 생명.

그것이 기어이 세월을 지나 병아리가 될 것이라는 것은 늘 혼돈일 뿐이다.



만족을 못하는 사람들의 공허한 몸부림들을 보면 비웃는다.

만족해서 득의양양하는 재바른 건재함도 비웃는다.

그럼 나는 누구일까?

어쩌면 신이 신이 아닌 이상

아득한 나를 알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나는

'되자.'라고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돼 버려라.'

그런 식이었다.



이리저리 연필을 깎아대면

혼란의 출구가 글인지 그림인지 알 수 없듯이

약하고 강하고, 친절하고 불편하고, 따뜻하고 냉정하고,

서럽고 정체적이고, 입구로 분출로, 쓸쓸하고 바쁘고...

그래서

저 세상에 갈 때는

신의 처분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아마

기소유예처분을 받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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