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식으로 가득 차서 아무런 태클도 감당할 수 없는 글이 아니라면
자기 자신에게만이라도 솔직하면서도 프롤로그처럼 감성 집약적인 글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도 왠지 나의 글이나 생각은
아직 태동도 꿈꾸지 못한 달걀 속의 생명.
그것이 기어이 세월을 지나 병아리가 될 것이라는 것은 늘 혼돈일 뿐이다.
만족을 못하는 사람들의 공허한 몸부림들을 보면 비웃는다.
만족해서 득의양양하는 재바른 건재함도 비웃는다.
그럼 나는 누구일까?
어쩌면 신이 신이 아닌 이상
아득한 나를 알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나는
'되자.'라고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돼 버려라.'
그런 식이었다.
이리저리 연필을 깎아대면
혼란의 출구가 글인지 그림인지 알 수 없듯이
약하고 강하고, 친절하고 불편하고, 따뜻하고 냉정하고,
서럽고 정체적이고, 입구로 분출로, 쓸쓸하고 바쁘고...
그래서
저 세상에 갈 때는
신의 처분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아마
기소유예처분을 받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