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물감 튜브를 들여다보니
비틀어 눌러 짠 것, 말아 짠 것, 미처 캡을 닫지 않아 그대로 얼음이 되어 버린 것...
저마다 소모된 기억들이 다양하다.
왠지 내겐 소중한 마모다.
배울 희망으로서의
'잘 모르겠다.'보다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가 이젠 맞는 말인 것 같다.
좌로 가든지
우로 가든지
기억에 무기력하지 않기로 맹세한 나로서는
기억과 잘 지내기 위해서라도
'기억'을 잘 기억해야겠다.
'Sappho-Gallery since 2013 Sappho는 고대 그리스 시대 최초의 여류 서정 시인. 사포갤러리에서 글과 그림에 몰두하는 무명화가. 개인전시 30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