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겠다.'
'좋겠다.'
요즘 내가 누구에게나 자주 하는 말인 것 같다.
심을까? 말까? 심을까? 말까?
몇 번이고 고민 끝에 어제 심은 겨우 고추 두 그루.
가지 두 그루.
심을 땐 새들하더니
새벽녁 비를 맞아 생생하다.
새벽에 그들 보러 뛰어나가
습관처럼 말했다.
'야. 니들 좋겠다.'
어슴푸레하지만
내겐 정직한 고백이다.
평소 난 선을 잘 그어 댔지만
아직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한줄 선을 긋지 못하고
우물쭈물 살아있는 죽음과
죽어버린 삶을 헤매는 나로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