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여덟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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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겠다.'

'좋겠다.'

요즘 내가 누구에게나 자주 하는 말인 것 같다.


심을까? 말까? 심을까? 말까?

몇 번이고 고민 끝에 어제 심은 겨우 고추 두 그루.
가지 두 그루.

심을 땐 새들하더니

새벽녁 비를 맞아 생생하다.

새벽에 그들 보러 뛰어나가

습관처럼 말했다.

'야. 니들 좋겠다.'


어슴푸레하지만

내겐 정직한 고백이다.

평소 난 선을 잘 그어 댔지만

아직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한줄 선을 긋지 못하고
우물쭈물 살아있는 죽음과

죽어버린 삶을 헤매는 나로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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