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둘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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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 한다.'

고백을 하려 했다.

'뭘 어쩌라는 것인지.'

물어보려고도 했다.

하지만

완벽하게 고백을 하거나 질문을 던질 자신이 없다.

완벽했다 치더라도 입에서 귀로 들어가는 사이에 생기는 미묘한 차이는 대화가 잊힐 때까지

심히 나를 공격할 것 같아 겁이 났다.



그 사람을 멀리 보내고 나니

모든 사람이 멀게만 느껴진다.

그렇다고 가장 가까운 것은 나 자신도 아니다.

나는 나와 58년을 지냈지만

그림을 지독하게 사랑하는 인간이라는 것외엔 ...평범하니 너스레를 떨, 아무것도 없다.

작았던 나에게 외로움은 독으로 차곡차곡 목돈처럼 쌓여 마음 구석에 잘 쟁여져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런 내게 필요한 교훈을 나는 안다.

'사는 것 별 것 아니고

죽는 것 또한 사라질 뿐, 별 것 아니다.'

그래...

용기를 내서 물어 보자.

오늘 비가 심히 온다던데 무슨 이유인지

바람이 죽을 만큼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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