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 하나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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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죽었다'

'신은 웃다가 죽었다.'

'나외에 다른 신은 믿지 말라던 다른 신의 말 한마디에 배꼽 잡고 쓰러져

웃다가 죽었다.'던 니체는

죽어서 신을 만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어느 곳에서...

그렇게 심오한 종교의 예언자가 아직도 루 살로메를

고통스럽게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A는 B를 천연덕스런 자기의 세상에 초대한다.

아무런 의사를 표현해 보지도 못한 채 B는 A의 세상에 입성한다.

그런데 문을 열자마자 A는 B에게 여러 가지 지시를 한다.

'신을 벗고, 실내를 더럽혀서는 안되고, 음식을 흘리지 말아야 하고

함부로 물건을 만져서도 안되고, 내가 준 것은 늘 고마운 줄 알고 감사해야 하며

내가 가라고 할 때까지 맘대로 가서도 안된다.'고.

B는

어떤 가능한 자유가 없는 공간에 염세 성으로 먼저 탈출을 시도한다.

그러다가

B는 C라는 다른 듯, 비슷한 부류를 만나 오랜 시간을 이상한 공간에 대해 섭섭해하며 지낸다.

그런데 갑자기 A는 갑자기 문을 열어젖히며

C는 갈 시간이 되었으니 나가라는 것이다.

B는 더욱 감감하고 외로운 방에서

아무 것도 보지 않고 기도해댄다.

무엇을?

초대에 응한 죄의 용서를...




이런 촌스런 비웃음의 비유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생각의 대부분이다.

언젠가는.

내가 도저히 할 수 없는 대부분의 생각이

해열제가 뱃속에서 풀려 머리까지 오는 것처럼

그렇게 될 때가 오겠지.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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