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여섯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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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추운 겨울날.

골목 어귀. 가끔은 재수로 속이 텅 빈 빵을 팔기도 하는 붕어빵집에서

앙꼬 없는 빵이 각본인지 아닌지.

'히힉'대며 다섯 개의 빵 탄생을 눈여겨보고 있을 때.

'콱!'스럽게 아들과 마주치게 되었다.

5초? 10초?

"어디서 많이 봤는데... 누구지?'



잠깐 금방.

오래영원.

나에게 지금

아주 그때와 흡사한,

그런 느낌의 단어들이다.

의식을 물으면 현실이 답하고

현실을 물으면 의식이 답하는

그런,

청승맞은 풍경이지만.



누구라도

끝을 터득하려면 그 자리에 서지 않을 수 없다.

그 누구라도

시간은 도피가 허용되지 않는 퇴적이다.

나도, 그대들도

그걸 잘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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