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차이

by 사포갤러리










SDC11808.JPG Watercolor on Paper/Life(12호)





그 옛날 나도

연애라는 것을 할 때면...

직접 쥐어 준 편지에 읽히는 사연을 누구보다 더 역동적으로 감지할 수 있었고....

뜨겁거나 칼날 같은

순간의 풍경은 잘 읽히지만.

숙연한 서정은 찾기도, 감지하기도 힘들었어.




먼 훗날인,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당신과의 느낌이 생생하지.

그렇지만

그 기억들이 지금의 내게 숙연해질 필요는 없어.

잘못이나 한 것처럼.




SDC11805.JPG Watercolor on Paper/Life(12호)








나는 가끔 누구에게 얘기한 기억이 나.

"그 모두 한때야.

누구라서 체크무늬 펜티를 이해 못하겠느냐?"고.




해가 기울면

집에 돌아와

더러운 얼굴을 한 번 씩 씻고

파우스트에게 영혼을 팔게 한 악마, 메피스토텔레스가 내게 살다 갔는지..

곰곰이 생각하고 찜찜해하다가

활자가 커지기도 전에 잠들어 버리지.


난 뚜껑을 돌려 병을 따는 세대라서

"cool, so, cool!" 외치면서도

비겁하게 "so, cool!" 하지 못해.

그렇지만 구태의연한 장점으로

나이 든 사람에게 눈에 익은 것은

말없이 스쳐가지.

그리고

먼 기억을 남긴다.



그럼...

이쯤 곁눈질로 그렇다고 마무리할까?

모두가 세대차이 때문이라고...

제일 편한 말.....이지.

세대차이....

영원히 기억해 볼 수밖에 없는 것이

세대차이라고 해도 나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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