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나도
연애라는 것을 할 때면...
직접 쥐어 준 편지에 읽히는 사연을 누구보다 더 역동적으로 감지할 수 있었고....
뜨겁거나 칼날 같은
순간의 풍경은 잘 읽히지만.
숙연한 서정은 찾기도, 감지하기도 힘들었어.
먼 훗날인,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당신과의 느낌이 생생하지.
그렇지만
그 기억들이 지금의 내게 숙연해질 필요는 없어.
잘못이나 한 것처럼.
나는 가끔 누구에게 얘기한 기억이 나.
"그 모두 한때야.
누구라서 체크무늬 펜티를 이해 못하겠느냐?"고.
해가 기울면
집에 돌아와
더러운 얼굴을 한 번 씩 씻고
파우스트에게 영혼을 팔게 한 악마, 메피스토텔레스가 내게 살다 갔는지..
곰곰이 생각하고 찜찜해하다가
활자가 커지기도 전에 잠들어 버리지.
난 뚜껑을 돌려 병을 따는 세대라서
"cool, so, cool!" 외치면서도
비겁하게 "so, cool!" 하지 못해.
그렇지만 구태의연한 장점으로
나이 든 사람에게 눈에 익은 것은
말없이 스쳐가지.
그리고
먼 기억을 남긴다.
그럼...
이쯤 곁눈질로 그렇다고 마무리할까?
모두가 세대차이 때문이라고...
제일 편한 말.....이지.
세대차이....
영원히 기억해 볼 수밖에 없는 것이
세대차이라고 해도 나는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