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곱

by 사포갤러리








말을 너무 많이 한 것 같다.

그런데 웬일인지

아래위에 있어 도움을 준 두뇌와 심장은

자꾸만 비어 갔다.



바람은 안에서 휘휘 거리고

비는 누구처럼 밖에서

울었다 그쳤다... 한다.

밥을 만드는 법은 법도 아닌데 기억이 안 나고

지우개 없이 지워진 글은 다시 쓸 수도 없고

헤아려보니

밤이라고 잘 수만 없는 시간이 무척 많았다.



하지만 나는 매일 곰상스레 기도한다.

'잊는 것이 용서하는 것.'의 실천과

'몸이 먼저 영혼을 떠나는 일.'의 행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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