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열 여덟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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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것인데 별 것 아니다... 생각하는 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대부분 삶에 있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대범하게 넘어갈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의 중요한 것이 나의 중요한 것과 일치하는 예는 잘 없었다.

그는 소리쳐 외치지만 나는 의아해서 싸울 뻔한 적이 수없이 많았다.

요약하면.

요약하면...이라고 표현해야 옳을지 모르지만

중요한 것을 별 것 아니다...라고 생각하면 삶이 용기 로워 진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정답일지 모른다.



난 자고로 내가 사람의 탈을 입고서 제일 잘한 일은 '내 새끼를 낳았다...'는 것을 친다.

아이를 가지자마자 전혀 식욕이라고는 없던 내가

아침에 눈을 뜨니 허기가 몰리고 배가 고프다는 자체가

인체의 신비로움이 나에게조차 번져와 마치 아이가 나 대신 세상의 끈을 잡아당기는 것 같은

질긴 현실의 느낌이 신비롭다 못해 뿌듯하기까지 했다.



좋은 추억은 뒤돌아보며 웃음만 남길 줄 알았는데

그렇지만은 않다.

나는 아이를 낳고 이름을 지으려고

둘이서 엎드려 헤진 공책에 고심하던 흔적을

우연히 오늘 찾았다.

삼십 년이 지나고...

이름을 지으면서 "안돼. 안돼." 하며 집안의 어색한 돌림자를 제재하려던

나의 목소리가 생각난다.

그는 자꾸 설명을 하고 도란도란 지금의 헤어질 운명을 짐작조차 못하던

우리가 생각나...

참으로 '별 것 아니네.'

쓴 미소가 번진다.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이 모든 것은 사라지리라.'

내 어깨에 기댄 그 사람의 흔적만

기억이 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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