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남고 당신이 떠났는데
마치 당신이 남고 내가 떠난 것처럼...
힘든 당신을 본 것은 나였는데
그 아픔이 온전히 나의 것인 듯...
내 속의 전부와 바깥에 달려 있는 전부가 얼었다 녹았다... 를
수없이 반복하니 벌써 일 년이 되었어요.
'잘 있나요?'
멍청하고 희미하고 언제나 후회하고 있는 말투로
이렇게 한마디 안부를 물어 봅니다.
또 대답하죠.
'나두 잘 있어요.'
이제 당신이라 부를 수 없는 당신을 위해.
혼자 가만히 불러 보아도 숨소리조차 들을 수 없는 당신을 위해.
아무리 그리워도 기억만으로만 그리워해야 하는 당신을 위해.
아직도 좋아하던 음식만 보면 눈물 위에 오버랩되는 당신을 위해.
하나, 둘. 둘, 하나의
차이는 하나인데 천 리 먼 길의 하나와 둘이 되어 버린 당신을 위해.
이렇게 기도를 드립니다.
내게 소용 있는 모든 것을
소용없게 만들지라도 단 한 번만
만날 수 있다면...
이젠
할. 수. 없. 이.
'신의 가호.'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