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뭐가 잡초인지.
내게 가르쳐 주지도 않았지.
옆에서 같이 뽑아 주려 하면
그림 그리는 손은 이런 일 해선 안된다고...
너무 가난한 결손 가정에서 자라
남 앞에 나서서는 말도 잘 하지 못했지만
자존심 하나만으로 버틴 어린 시절을
따뜻이 어루만져 주곤 했지.
이젠 당신이 가고 없는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아들과 잔디를 깎아야만 했어.
당신이 심은 꽃은 오랜 병원 생활로 돌보진 못했지만
잘 자라서 당신을 찾아 갈 때마다 한 송이, 두 송이 꺾어 가지만
그 놈의 잔디는 너무 잘 자라...
결국 난 아들을 도와 잔듸 정리 끝에
벌에게 한 방 쏘였어.
장갑 사이를 뚫고...
무언가 쨍! 하더군.
밤이면 밤마다 간지러워 죽을 것만 같아.
당분간 병원은 쳐다 보기도 싫다 하니까
누군가 '한달은 간지러울 걸 ' 하던데.
얼음을 대고 약을 바르고 하다 보면
가뜩이나 오지 않는 잠을 멀리멀리 쫓아 내는 거야.
그 상황에 몰아 닥치는 그리움을 어찌 감당할까?
말똥말똥한 눈에서 금방 눈물이 또르륵...실컷 울다가.
온갖 수작을 다부린 통에 빨갛게 퉁퉁 부은 손을 부여 잡고
새벽에야 겨우 선잠이 들었어.
한 마디 중얼거리며
벌새끼! 개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