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여섯

by 사포갤러리







DSC00330.JPG





기쁘게 감사하며 즐거울 줄 아는 사람을 보면 신기하다는 생각을 한다.

아니 부럽다는 생각이 맞겠다.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타고 난 지능지수가 모든 학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그것도 선천적일 것 같다.

애쓰지 않아도 되는 경우와 애써도 안 되는 경우의 학습은 불가능하다.

사랑이나 증오의 감정처럼.




예술가들의 삶은 참으로 노력이 어려운 경지다.

감정의 꼬인 실 덩어리는 풀까? 잘라 버릴까? 양자택일이지만

풀 수 있을 때는 인내를, 잘라 버릴 때는 그만큼의 절명을 겪어야 한다.

바람직해보려 종교를 가지면서도

용서를 못하는 것에 대한 용서를 바라거나

당장 죽여버리지 못하는 습관에 대한 절망이 보통 때보다 크다.

그래서 자신에 대한 절망의 병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

예술가인 척하는 사이비 예술가가 되는 좋은(?) 수가 있지만

진정 예술가와 사이비 예술가는 천적보다 더 서로를 경멸한다.



이상의 고통이 습관 되면

현실의 고집은 저절로 강해진다.

늙어서 다리는 저리지만 퀭한 눈에서 둘둘 말아진 생각이 뿜어내는 기운은

저력있게 번득일 때가 있다.

그렇게 세월을 접어 가고 싶지만

배도 고프고 머리도 아파서 그것도 쉽지가 않을 것 같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다시 열다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