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하고 상냥하게 말해 주는 사람이 좋다.하지만
나는 그렇지가 않다.
나는 잘
묻지도, 말하지도, 부탁하지도 않는다.
먹으면서 다음 먹을 것을 생각하는 사람들.
웃다가 옆 사람의 웃는 모습에 웃는 시간이
길어지는 사람들.
머리는 팽팽 돌아가는데도 얼굴은 평안한
포커페이스의 사람들.
더러운 성질때문에 어쩌다가 정의의 길로
들어 섰는데 대박나서 성질이 정의로 굳어진
사람들.
호기심보다 믿음이 앞서는 사람들.
약삭바른 모습 그대로 병신같지 않은 사람들.
술독에 빠져 살다가 '쁑!' 뛰어 올라
술과는 철천지 웬수가 된 사람들.
사람들의 여러 장면에서
나는 곧잘 의기소침해진다.
특히 요즘
많은 것에 뻔한 긴장감으로
전전긍긍하지만
얼마 전처럼 '툭!' 울지는 않는다.
참으로 덜 발전적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여전히 길을 걷는 중이다.
제자리 걸음도 걷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