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곳은 유독 바람이 심하게 분다.
땅속 깊은 곳에서 일어나
맞은 편 산꼭대기를 휘몰아친다.
'바람이 부네....'
밤바람은 잠에서 일어나
무슨 내 잘못의 결과처럼 곰곰이 지나간 일상을
되돌려 보게 한다.
'바람이 부네.'가
'바람도 부네.'로
'바람은 부네.' 가 되는
허접한 잠식사의 일상이
너무 미안했다가
'불어라,불어. 실컷 불어라!!'로 끝난다.
내겐
그를 그리워하는 외로운 잘못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Sappho-Gallery since 2013 Sappho는 고대 그리스 시대 최초의 여류 서정 시인. 사포갤러리에서 글과 그림에 몰두하는 무명화가. 개인전시 30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