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짐을 다 옮겼는데
사람들은
'이사는 언제 하나요?'
계속 묻는다.
난 확실히
청빈하게 살긴 사는가 보다.
삼십 년 전처럼.
벌써 사연 깊고 정든 곳을 떠나
낯선 곳에 잠 못이루고
그 곳이 잘 있는지...
늘 사람과 사연을 잊지 못하고 있지만.
그까짓 슬픔이야
세상사에 비하면
아무런 잣대가 될 수 없다. ..
그런 생각을 대범하게 해댄다.
그리고
같이 데리고 온 그 사람의 기억으로
비오는 날
슬픈 비올라 소리를 듣기로서니
그 자체가
청빈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