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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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짐을 다 옮겼는데

사람들은

'이사는 언제 하나요?'

계속 묻는다.

난 확실히

청빈하게 살긴 사는가 보다.

삼십 년 전처럼.





벌써 사연 깊고 정든 곳을 떠나

낯선 곳에 잠 못이루고

그 곳이 잘 있는지...

늘 사람과 사연을 잊지 못하고 있지만.

그까짓 슬픔이야

세상사에 비하면

아무런 잣대가 될 수 없다. ..

그런 생각을 대범하게 해댄다.



그리고

같이 데리고 온 그 사람의 기억으로

비오는 날

슬픈 비올라 소리를 듣기로서니

그 자체가

청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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