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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포갤러리 Apr 11. 2017

서른아홉







뼈 마디마디 쑤시는 것을 몸살이라 하나?

땡볕에 종일 견디어 보니 나는 피부의 물보다

코의 물이 더 풍부한 이상체질임을 알았다.

나흘 걸려 칠하려던 데크를 '쫌만 더. 쫌만 더!'를

외치다가 하루만에 칠하고 '만세!'를 부르다가

그대로 뻗고 말았다.

그리하여 내가 번 일당계산은 대략 32만원.

칠대장 일당 20만원과 조수 12만원.

하지만 춥지도 않은데 내 얼굴은
볼빨간 갱년기를 넘어 못사는 몽골족의 얼어터진

볼따귀를 지나 이글거리는 태양의 얼굴이 되었다.



오늘 새벽에 일어나니

처적 처적 비가 내렸다.

오일스텐 칠한 데크에 비가 감히 스며 들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모습이다.

'ㅋㅋㅋ..'

절로 웃음이 나왔다.

사람에게는

어떤 분기가 있는 것 같은데...

이처럼 외모에 아랑곳 않고
무모한 발악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어떤 분위기에 해당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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