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그 새의 새.
잠자리와 그 잠자리의 잠자리.
나비와 그 나비의 나비.
벌과 그 나비의 벌.
물고기와 그 물고기의 물고기.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침 없는 가을 하늘 아래
보물 찾기라도 하듯 혼자서 앞에 보이는 자연의 짝 그리기를 해 봤어.
당신이 있어야 내 눈에 숙성해 보이는 생명들이었지.
삶의 완성은 죽음이라고 했던가?
유에서 무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이치를 수긍하려 노력하면서도
내게 그런 지고지순하면서도 간단한 아이큐는 부족한 것 같아.
돌아 보기로 인해서 불행해진 신화의 결말을 떠올리며
슬쩍 웃어 본다...
아무래도 비좁고 조촐한 우리들의 공간에선
돌아보기가 너무 어려워.
차라리
심한 일탈을 한 번 했다고
생각하는 게 좋겠지...
당신이 있는 곳의 가을은 어떤지?